원래 호기심의 끝은 절망이다. 판도라의 상자도 열지 말라고 했는데 열었더니, 개판 됐잖아.... 태형은 들어선 안 될 걸 들은 기분이었다. 기분이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도 그랬다. 들으면 안 되는 걸 들었다. 괜히, 괜히 시발 궁금하다고 난리를 쳐서... "윤기 쌤?" "네" "네가 그걸 왜 궁금해하는데?" "예?" "그게 왜 궁금하냐고." "나야. 왜, ...
평소였으면 더없이 한가하고 나른할 일요일이었겠지만 일요일이 아니면 언제 따로 만나냐는 고삐리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하나 뿐인 주말을 반납하게 됐다. "세 시간이야. 그 이상은 안 돼." "세 시간은 너무 짧아요. 여섯 시간." "안 돼." "다섯 시간." "세 시간." "그럼 네 시간까지는 해 주세요." "아, 몰라. 그럼 나 그냥 집 간다." ...
"김태형 이 새끼 또 어디에 있어." 고삼 교실에 한 자리만 쏠랑 비어있다. 윤기는 곧 머리를 부여잡았다. 자거나 안 오거나. 아이들은 윤기의 눈치만 슬쩍 봤다. 딱 봐도 보였다. 담임 개빡쳤구나... 출석부를 쥔 하얀 손에 힘이 들어가며 푸른 핏줄이 선하게 보였다. 연결음이 이어질수록 윤기는 어이가 없었다. 내가 그렇게 연락 없이 무단 빼지 말라고 했을 ...
정국이 딱 두 살 때였다. 옆집에는 다섯 살 먹은 형아가 한 명 생겼다. "정국아, 옆집에 있는 형은 정국이보다 형아야." 대답 없이 똘망한 눈으로 쳐다만 보고 있던 정국은 이상했다. 나는 형이 없는데 형이 생겼어. 어린 나이에 이상한 점을 느꼈던 정국은 그 뒤로 형아를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리면서 도망쳤다. 형아 아니야. 우리 형아 아니야. 그 형아가 그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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